<우리의 행복했던 동행>

임주연 / 비이주배경 청소년 참가자

나에게 2019년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매일이 졸리고 피곤한 날 들 뿐이었다. 휴식이 없는 날들에 점점 지쳐갔고 언제부턴가 은연중 여행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날은 나의 편이 아니었다.

그러던 나에게 또래의 친구들과 여행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버렸다. '신청해볼까' 와 '참여해야지.'는 참 달랐다. 그렇게 여행을 울부짖었건만 정작 때가 되니 갈팡질팡하더라. 다만,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드디어 타인과 내가 만든 일정에서 벗어났다. 학교를 가야만하는 시간에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은 엄청났고 타당한 이유가 날 지지해주었다. 그때만 해도 혼자서 느끼는 행복감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 같다.

행복했다.

낯설었다.

궁금했다.

친해졌다.

즐거웠다.

함께했다.

아쉬웠다.

시작은 일탈이었는데. 현실을 공유해버렸다. 소중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고맙고 간절하고 그리운 인연이 앞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길 응원한다. 그 길이 더 어려워지지 않기를. 보다 더 쉬워지길.

함께했기에 더욱 즐거웠고 동행했기에 더욱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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