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2019동아시아청소년문화교류 - 황다연
글쓴이 stacanon

날짜 20.07.17     조회 885

▲     © stacanon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

 

황다연 / 참가 청소년

 

 

시험을 앞둔 어느 날, 역사 선생님께서 미지센터에서 주관하는 한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주셨다.

그렇게 나는 우연하게 기회를 얻어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여행'에 함께하게 되었다. 처음 사전모임을 가지기 전 나는 행복함, 설렘 그리고 걱정이

공존하는 상태였다. 평소 역사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역사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나에게 직접 중국으로 가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의 역사와 흔적을 공부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각별하고 값진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5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여행해야 한다는 사실은 낯을 가리는 나에게 다소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백범김구기념관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견학하며 사전지식을 쌓아갔다. 나름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관련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나였지만 교과서에서 다루는 독립운동가로서의 김구, 윤봉길뿐만 아니라 인간 김구와 윤봉길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알고 나니 독립운동가와 두 인물을 바라보는 감회가 새로웠고 존경심이 더 커졌던 것 같다.

렇게 중국으로 가기 전에 가진 역사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향했을 때는 기대에 차있었다. 나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배워왔지만

중국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중국어를 배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모습과 중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내려 땅에 발을 내딛었을 때 새로운 공기와 관경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하기 충분했다. 길었던 대기로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환경에 들뜬 상태로 난징에 도착하였다.

 

난징에서 방문한 모든 곳이 기억이 강렬했다.

첫 번째로는 리지샹 위안소 유적 진열관이었다. 그 곳은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의 결정적 증언으로 건립도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적지이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박영심 할머니가 계셨던 자리가 재연되어있고 박영심 할머니를 포함한 세계의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분들의 증언과 영상,

그 분들이 사용했던 물건, 위안소에서 사용했던 물건 등이 진열되어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앞서 언급한 위안소가 재연되어있던 장소와 진열관을 빠져나오기 전 세워진 한 할머니의 동상이었다. 그 동상의 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것을 직접 닦아줄 수 있도록 만들어 방문객의 마음을 더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유적지였다. 김원봉을 비롯한 의열단 단원들이 설립하고 운영한 한국인 군사학교로 졸업생들은 국내와 만주로 파견되었다고 한다. 입구에 새겨진 간판 하나에 의지하여 비탈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려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침내 마주한 그 곳은 황량하고 초라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그 곳의 기운은 무거웠지만 그 좁고 외진 곳에서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을 하고자 했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어서 다시금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에 존경을 표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항주로 향했고 항주에는 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숙소와 청사가 자리했다.

숙소와 일터가 공존해있으며 국민당의 지원을 받아 쓸 수 있었던 곳이었으나 여전히 한 나라의 정부라고 하기에는 협소한 곳이었다.

그래도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중국 국민당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할 수 있었으며 또 그곳에서 임시정부가 꿈꾼 우리나라의 독립, 온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생각했을 모습에 차분한 마음으로 둘러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상해로 향했을 때 내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동하던 버스에서 눈을 뜨고 창밖에는 반짝이는 건물들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말로만 듣던 상해에 왔다는 생각이 날 설레게 하였다.

상해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상해 전망대에서 바라본 그 모습은 중국에서 다녀온 후에도 여전히 내 눈에 선하게 남아있었고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100년전 이 곳은 프랑스 조계지를 방패삼아 일제와 대한민국의 치열한 사투가 매일같이 벌였을 살벌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설립하고 1930년대 초반까지 힘든 시기를 겪으며 버텨왔던 이 상해에는 송경령능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영경방, 홍커우 공원 등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송경령능원에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한 번쯤 뵈었을만한 박은식, 신규식, 또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 등 독립운동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땅에 가득한 수 백 개는 되어 보이는 묘지들 사이에 자리한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마주하였을 때 나는

어딘가가 먹먹했고 숙연해졌다. 이 곳에 계신 독립운동가들은 후손이 없으셔서 모국으로 모시고 갈 수 없어 이 곳에 머물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을 위하여 먼 타지까지 나와 목숨 바쳐 헌신한 독립운동가분들이 후손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죽어서도 타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왜인지 모르게 비참하고 슬프다는 생각을 하였다.

 

중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이 글에 기록하지 못한 다른 장소들도, 또 상해국제학교 친구들과의 만남도, 중국을 돌아다니며 느끼게 된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새롭고 즐겁고 흥미로운 것들뿐이었다. 여행을 떠나지 전에는 걱정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어색함도 어느새 무뎌져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으로 다가왔고 그 행복은 이 여행을 더 값지게 만들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부터 미리 공부를 해가니 하나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그 의미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었고 역사에 대한 나의 열정은 더 커져갔다. 이 여행을 계기로 나의 진로에 있어서 더 확고한 믿음과 즐거움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고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한 이러한 프로그램의 존재에 감사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계기로 나를 포함한 많은 청소년들이 변화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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